말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
당신의 발밑 맨홀은 648mm, 65kg. 하루에 수천 명이 밟고 지나가지만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폭우가 쏟아지고, 수압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열립니다. 24세 여성이 추락해 사망합니다. 맨홀은 그날 이후 PTSD에 시달립니다. "나는... 살인자인가?" 당신의 수술실 메스는 매번 134℃에서 멸균됩니다. 5년간 수천 번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집도의의 손이 떨립니다. 0.2mm의 미세한 떨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만, 메스는 압니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의 아파트는 올해로 35년. 1989년 3월 15일생. 103동 304호에 사는 민석이를 기저귀 차던 아기 때부터 봤습니다. 지금 민석이는 철거위원회 위원장입니다. 자신이 태어난 집을 부수는 일을 맡았습니다. 아파트는 그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당신의 발밑 맨홀은 648mm, 65kg. 하루에 수천 명이 밟고 지나가지만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폭우가 쏟아지고, 수압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열립니다. 24세 여성이 추락해 사망합니다. 맨홀은 그날 이후 PTSD에 시달립니다. "나는... 살인자인가?" 당신의 수술실 메스는 매번 134℃에서 멸균됩니다. 5년간 수천 번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집도의의 손이 떨립니다. 0.2mm의 미세한 떨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만, 메스는 압니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의 아파트는 올해로 35년. 1989년 3월 15일생. 103동 304호에 사는 민석이를 기저귀 차던 아기 때부터 봤습니다. 지금 민석이는 철거위원회 위원장입니다. 자신이 태어난 집을 부수는 일을 맡았습니다. 아파트는 그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사물의 시점으로 본 세상이 이렇게 슬프고 아름다울 줄 몰랐습니다. 매일 지나치던 것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 김하늘
각 단편이 짧지만 여운이 깁니다. 특히 아파트 이야기는 눈물 없이 읽을 수 없었습니다.
— 박서준
독특한 설정이지만 결국 우리 이야기입니다. 사물을 통해 인간을 보는 시선이 따뜻합니다.
— 이수진